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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들 

특히 사춘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 사람을 존재 자체로 주목하고 인정하지 않는 공기는
미세먼지처럼 우리 사회 전체를 조용히 덮어버리는 중이다.



* 넘치는 관심과 주목을 받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이 아니라
그가 걸치고 있는 옷에 대한 주목이나 찬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A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한다, 고맙다는 소리를
유행가처럼 계속 들어도 진짜 자기에게 주목해 주는 사람은 없다고 느낀다.
사람들이 '나' 자체에 관심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혼자라고 느낀다.



* 고급 정장에 계급장이나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있을 때
나를 주목하고 인정해 준 사람보다
내가 맨몸이었을 때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극진히 보살펴 준 사람은 뼛속에 각인된다.



* 방전의 종착점에 서 있는 사람의 감정은 지독한 외로움이고 몸은 탈진 상태다.



* 내 존재에 주목하지 않고

내 아픔에 마음을 포개지 않는 사람이 주려고 하는 도움에
아이가 끌리지 않은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반응이다.



* "네가 그렇게 힘든 줄 엄마가 미처 몰랐어 미안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네 마음은 지금 어떠니?"
아이의 눈을 맞추고 그렇게 직접 물어야 한다.
엄마든 교사든 아이가 힘들다는 사실을 안 사람이면 누구든
제일 먼저 할 일은 아이에게 눈을 포개고 아이에게 묻는 것이다.



* "엄마 아빠가 싸울 때 네 마음은 어땠던 거니?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니?"


* 어떤 고통을 당한 사람에게라도 그 고통스러운 마음에 눈을 맞추고
그의 마음이 어떤지 피하지 않고 물어봐줄 수 있고,
그걸 들으면서 이해하고, 이해되는 만큼만 공감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도움이다.


*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 우울증에 대한 정신의학적 진단은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의 집단 무의식 속에 형성된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치유적 반응의 작동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의학적 진단은 힘도 있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있다.


*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


*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감정들은 삶의 나침반이다.
약으로 함부로 없앨 하찮은 것이 아니다.
약으로 무조건 눌러버리면 내 삶의 나침반과 등대도 함께 사라진다.


* 실력이나 재능이 뛰어나지 않고 비상한 머리, 출중한 외모가 없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에게 주목해 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사람은 살 수 있다.


* 자기 존재가 소멸된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빠르게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증명하는 방법이 폭력이다.

폭력은 자기 존재감을 극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내 상처의 내용보다 내 상처에 대한 내 태도와 느낌이 내 존재의 이야기다.
내 상처가 '나'가 아니라 내 상처에 대한 나의 느낌과 태도가 더 '나'라는 말이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진솔한 자기 존재를 만날 수 있다.


* 벼랑 끝에 선 사람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는가.
결론적으로 해줄 말이 별로 필요치 않다.
그때 필요한 건 내 말이 아니라 그의 말이다.
무언가 해줘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려놓고
지금 그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야 한다.


* "지금 네 마음이 어떤 거니?"
만약 그의 대답이 없어도, 그가 대답을 피하거나 못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대답은 중요하지 않다.
자기 존재에 주목하고 그런 질문을 하는 삶의 존재를 그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고통에 진심으로 주목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그것이 치유의 결정적 요인이다.


* 자기 존재가 있는 그대로 수용되는 순간은
당사자가 누구보다 즉각적으로 감지한다. 생명의 본능이다.


* 내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듣고 또 듣는 사람,
내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또 물어주는 사람,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먹먹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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