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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리고 여러 방면들에 관한 철학적인 책이다.
쉽게 읽히기는 한데 의미심장한 구절들이 많아서
두고두고 음미해 볼 책이다.
* 눈물
눈물만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증명해준다네.
이제 박쥐가 걸리던 코로나도 인간이 걸리고,
닭이 걸리던 조류인플루엔자도 인간이 걸려.
그럼 무엇으로 짐승과 사람을 구별하겠나?
눈물이야. 짐승 중에 낙타도 코끼리도 눈물을 흘린다고 하지만,
정서적 눈물은 사람만이 흘릴 수 있어.
로봇을 잘 만들어도 눈물은 못 흘린다네.
* 인생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버렸던 것들이 나중에 다시 연결돼서 돌아오기도 해.
* 언어적 상상력
형님이 놓고 간 책, 대학생이 보던 한자 투성이 세계문학 전집을 읽었어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상상으로 단어를 익혔어. 사전도 없었죠.
내 언어 조직의 세포가 그때 활성화된 거라.
'눈이 내릴 때 루바시카를 입었다.'는 문장을 만나면 전후 문맥으로 그 겉옷을 상상해보는 거야.
동화만 읽었으면 어림도 없었겠죠. 라틴어 고전도 그렇게 읽었어요.
* 생의 진실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르려 두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무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 영성
창을 열면 차가워진 산소가 내 폐 속 깊숙이 들어와요.
이 한 호흡 속에 얼마나 큰 은총이 있는지 나는 느낍니다.
지성의 종착점은 영성이에요.
지성은 자기가 한 것이지만, 영성은 오로지 받았다는 깨달음이에요.
...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원래 내 것이 아니었으니 돌려보내요.
한국말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죽는다고 하지 않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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