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서평) - 오구라 기조

한국을 유교 철학인 이와 기로 바라보다

 

이 책은 일본인 교수가 한국에 8년간 유학 생활을 하고 나서 일본에 돌아간 뒤 한국에 대한 인식을 이 책 한 권으로 정리하였다. 먼저는 한국을 도덕 지향적인 나라로 보면서 한국의 생활 공간, 문화, 사회구조, 경제, 정치, 역사를 유교의 리(理)와 기(氣)로 설명하였다.

 

한국인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한국인에게 젖어있는 각종 문화와 생각과 생활방식을 유교 철학의 리와 기를 통해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한국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에 새로웠다.

 

한국은 가치관이나 이데올로기 그리고 종교가 다양하나 한국 사회에서 도덕성이나 정통성을 주장하는 세력은 주자학적인 ‘리’의 구조를 띠고 있는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바탕에 깔린 기조는 복잡한 한국을 하나의 철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가 이 책의 제목이 된 것이다.

 

보통 일본인들은 한국을 편협한 관점으로 한쪽의 치우친 면만 보고 있다고 보고 저자는 한국을 정확하게 인식하고자 하여 8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몸과 마음으로 한국을 체득한 결과 유교 철학의 리와 기의 개념으로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관점으로 한국을 꿰뚫어 보고 있다.

 

이 책을 보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저자가 한국인들이 중국은 높이는데 반해 일본은 한국의 하위에 있다고 보고, 탁하고 치우쳐져 있으며 악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서술한 것이다. 이것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으로 서술한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아쉬운 감정을 토로한 것도 아니지만, 한국인으로서 일본 문화, 역사, 사회 등을 포함한 일본 전체 모습을 좀 더 정확하게 바라보는 관점, 관통하는 관점을 가지고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이 한국의 현재나 미래의 모습보다 주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치중하고 있어서 한국의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 사회, 정치, 경제, 역사 등을 포함하는 한국의 모습을 하나의 관통하는 관점을 가지고 한국을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